독서

구병모 소설 - 아가미를 읽고

shoooos 2026. 1. 18. 22:31

구병모 장편소설 - 아가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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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가미 | 구병모 - 교보문고

아가미 | 소설가 구병모의 대표작 《아가미》가 새 옷을 갈아입었다. 《아가미》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가미를 갖게 된 소년의 슬픈 운명을 그려낸 아름다운 잔혹동화이다. 아가미로 숨을 쉬고


 

사실 평소에 소설을 즐겨 읽지는 않는데, 저번에 [구의 증명] 이라는 소설을 읽고(페이커 선수가 추천해서 읽었었다) 이런 소설책도 나에게 큰 울림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

 

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[아가미] 라는 책을 빌렸다.

사실 최진영 작가의 [구의 증명]을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느끼겠지만, 빠른 템포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묵직한 줄로 잘 엮어져 있어서

굳이 내가 집중을 하지 않아도 잘 읽히는 책이었다.

 

그런데 [아가미]는 일단 한 문단, 아니 문장을 읽는데에도 내가 숨이 찰 만큼 긴 호흡의 템포로 이루어져 있고 챕터가 순차적으로 연계된다고 느끼지는 못해서 다음 챕터를 넘길 때 마다, "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지?"라는 혼란이 들어서 잠시 책장을 덮었었다. 그러다가 오늘 다시 책장을 열어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, 읽는 내내 내가 곤이 되어 호수에 잠긴 것 마냥 답답했다. 이건 단순히 내가 평소에 급한 성격이 있어서 그런건가? 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문장의 긴 호흡 속에 담긴 구절들을 느끼려고 했다.

 

그런데 책장을 덮은 지금도 물 속에 있는 것 처럼 답답하다.

내가 곤이 된 것 마냥 물 속의 녹조류들이 내 폐를 옭아매고 있는 그런 기분이다.

[구의 증명]은 사랑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, 마음이 저리고 아픈 소설이었다면,, [아가미]는 읽고 나서도 물 속에 있는, 누가 나를 잡아당기고 끌어당기는 것 마냥 답답하고 숨이 차는 느낌이다.

 

그런데 이 기분이 싫거나 불편하지는 않다.

다만, 내가 주인공 곤 처럼 내가 호수속에 들어간다는 그런 생각 때문일지

아니면 또 한가지 드는 생각은.. 강하, 강하의 할아버지, 강하의 어머니 이녕, 그리고 곤까지 이 인물들은

그냥 자신들이 처한 그 당시에 할 수 있는, 나름대로 자신의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왔던 것 뿐인데 (약을 한 것까지는 배제하고)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결말의 공허함 때문일지. 나도 정리가 잘 안되는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데 뭐가 원인인지 모르겠다. 그런데 동시에 뭐가 원인인지 찾는게 지금 나의 상태에서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? 이 느낌을 온전히 느끼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? 이런 생각이 든다.


 

그냥 곤이 마음 편하게 살아갔으면,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그런 바램이다.